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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원룸 위층이 성매매 온상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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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새날상담소 작성일12-09-13 15:09 조회2,4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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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매매특별법 8년 일그러진 자화상] (3) 신·변종 성매매업소 급증

특별법 이후 단속 피하려

키스방 등 변종성매매업

대학·주택가로 파고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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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성매매 업소가 주택·아파트에까지 파고들면서 대학 주변에 밀집한 원룸도 성매매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성매매집결지 단속을 위해 만든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후 아이로니컬하게도 성매매업소는 더 늘었다. 안마시술소, 키스방, 대딸방 등 이른바 변종 성매매 업소가 주택가까지 잠입해 활개치고 있다. 인터넷 회원제와 이중 보안장치로 중무장한 이들 업소는 장소를 수시로 옮겨다니며 단속을 피하고 있다. 성매매단속 풍선효과가 극대화되면서 ‘보이지 않는 성매매업소’와 맞서야 하는 경찰은 더 고달파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달초 원룸이 밀집된 대구시 남구 대명동 한 건물안 2층에 대구지방경찰청 소속 단속팀이 들이닥쳤다. 5개의 객실이 마련된 이곳은 인터넷으로 예약한 소수 고객만을 상대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날 단속은 낮에 진행됐지만 이미 바닥 곳곳에는 피임기구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전반(오후 2∼7시)과 후반(오후 7시∼다음날 오전 3시)으로 나눠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1인당 화대는 13만원 수준. 업주는 객실 하나를 월 60만원에 임차한 뒤 비밀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계산은 현금으로만 이뤄져 카드전표를 통한 성매수남 추적이 불가능했다. 이날 경찰은 업주와 종업원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주택가 원룸이 변종 성매매장소로 이용된 단적인 사례다.

지난 7월 초순에는 남구 봉덕동의 미분양 아파트 6채가 성매매장소로 이용돼 지역사회에 충격을 줬다. 당시 업주와 손님 등 5명이 입건됐다. 이미 주민 속으로 깊이 파고든 이들 주거지형 성매매업소는 적발 자체가 쉽지 않다.

대구시내 대학가와 상가 밀집지역에는 이른바 유사성행위가 가능한 ‘대딸방’과 ‘키스방’이 득세하고 있다.

대딸방이 운영된다는 남구의 한 상가건물 지하 1층. 이 업소에 들어가려면 철문을 무려 3개나 통과해야 한다. 각 철문 상단엔 CCTV도 설치돼 있다. 사전예약이 없이는 통과가 불가능했다. 업소 노출을 꺼린 업주는 신규 고객에게는 기존 고객과 반드시 한 번 이상 동행토록 했다.

단속 경찰은 “객실 안 문과 벽면은 온통 거울로 도배가 돼 손님에게는 특별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도로가 인접한 곳에는 도주가 가능하도록 ‘개구멍’도 있다”고 했다. 이 업소는 초창기와 달리 최근 여성 종업원과 소통만 잘되면 성매매까지 가능하도록 변질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대딸방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이른바 ‘대떡방’. 대구에만 이런 변종퇴폐업소가 5개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업소는 단속을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며 확산되고 있다. 업주는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장소를 옮기며 경찰을 피해다니고 있다. 오피스텔 성매매의 경우, 한 업주의 통제를 받는 여종업원이 아래층 또는 옆방에 살면서도 서로를 모르는 것이 태반이다. 특히 고객정보를 담은 대포폰이 대거 유통되면서 변종성매매업소 일망타진은 더 요원해졌다.

일부 업소 종업원은 수백명의 전화번호가 저장된 대포폰을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수십만원에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日 유행 귀청소방 등 신종업소도 상륙

도대체 이런 성매매업소를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찾아가는 것일까. 확인 결과 10여개에 이르는 ‘인터넷 성매매포털사이트’가 변종 성매매의 주범이었다. 이곳에서 대구전역의 각 성매매업소관련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주로 게시판에 올라있는 이용 후기를 통해 위치 정보를 주고 받는다. 정보는 ‘ㄷ ㄸ(대딸방)’ ‘OP(오피스텔)’ 등 철저히 암호화돼 있다.

경찰은 “원룸 성매매, 대딸방 등이 성업하는 것은 개인 방처럼 잘 꾸며져 손님이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종 성매매 업소도 속속 생기고 있다. 지난 봄 대구시 달서구엔 귀청소방이 상륙했다. 일본에서 유행하던 업소 형태로, 밀실에 누워있으면 일본식 전통의상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귀를 청소해준다. 아직은 성매매행위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영업형태를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족·연인과의 동행이 가능하다는 홍보문구로 유혹하는 태국과 중국풍 마사지와 스포츠 마시지업소도 요시찰 대상이다.

신종은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탈법의 길을 걷고 있는 업소도 골칫거리다. 유리방, 안마시술소, 노래방이 그것이다.

호기심으로 유리방에 간 적이 있다는 한 40대 남성은 “대형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한 여성과 마주 앉은 후 유리면 하단에 있는 공간을 통해 돈을 건네주면 해당 금액에 상응하는 정도로 옷을 벗는 식”이라며 “처음엔 1만원이었다가 금새 돈 10만원을 날렸다. 막판에 여성이 옥상에 가서 성관계도 가능하다고 유혹했지만 거절했다”고 했다.

노래방 도우미도 성매매와 연계돼 있다. 주로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 여성이 단체 손님을 겨냥, 알파조와 베타조 등 2개의 조로 나눠 활동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알파조는 술만 따르고 손님의 분위기만 맞춰준다. 반면 도우미를 부를 때 웃돈을 얹어주면 베타조가 온다. 이들은 스트립쇼는 물론, 노래방 내부 또는 옆 방 등에서 즉석 성매매도 한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전담인력 13명이 대구전역을 단속하지만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첩보를 수집해도 현장확인에 시간도 많이 걸린다. 무엇보다 정확히 단속업소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조차 파악이 안돼 애를 먹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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