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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오피스텔 다섯군데만 적발? 이상하네, 훨씬 많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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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10-01 11:02 조회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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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이 성매매 오피스텔] 강남역에 가보니… 
 관리인 “걸린 건 빙산의 일각… 경찰 단속 어떻게들 아는지 지하에 짐 빼놔” 
 “많은 수건ㆍ마사지 침대 등 수상한 짐, 이삿짐 나갈 때야 알아채기도” 
[저작권 한국일보]성매매로 적발된 적이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의 우편함. 박형기 인턴기자

“오피스텔까지 온 매수남에게 알선업자가 ‘돈을 우편함에 넣고 ○○호실로 가라’고 안내를 하는 거죠. 그럼 매수남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해당 층으로 간 사이, 우편함에 넣어둔 돈만 빼가는 일도 있어요. 매수남도 떳떳하지 못하다 보니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는 건데, 한 건물에서 별별 일이 다 일어나는 거죠.”

지난달 27일 직장인들로 붐비는 서울 강남역에서 도보로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K오피스텔. 그곳에서 만난 관리사무소장 B씨는 워낙 오피스텔 성매매가 빈번하다 보니, 이처럼 성매수 남성을 속여 돈을 뜯어내는 일도 종종 목격한다고 했다. 지난해 5~8월 성매매 알선업자 조모씨가 이 건물의 5개 호실에서 성매매 영업을 하다 적발된 적이 있다고 설명하자, “그것밖에 적발이 안 된 게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B씨는 “입주자들에겐 지하에 개인 캐비닛이 제공되는데, 이따금 대량의 수건과 마사지용 침대, 콘돔 등이 쌓여있을 때가 있다”며 “그런 날은 미리 단속에 대비해 짐을 빼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몇 호실의 영업이 의심되는지는 알려 주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오피스텔 상가에 위치한 한 부동산 실장은 ‘성매매 업자들이 단기계약(깔세)으로 오피스텔을 얻으러 오는 경우가 많으냐’는 기자 질문에 “이 건물엔 전혀 없다”고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강남역 한복판에 있는 비교적 신축 오피스텔이라 단기 유학생 등 수요가 끊이지 않고, 소문이 빨리 나서 몇 호가 이상하다고 하면 바로 퇴실조치 한다”고 했다. 그러나 같은 상가의 다른 중개업자들은 해당 부동산이 가장 ‘깔세 거래’를 많이 한다고 했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00만원 상당 시세인 이 오피스텔은 3개월 깔세로 임대하게 되면 보증금 120만원 월세 120만원으로 거래된다.

오피스텔 성매매는 과거 집결지 성매매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서울여대 기초연구원 민가영 교수는 올 3월 ‘한국여성학’지에 발표한 ‘성매매를 통한 친밀함의 모방-성매매와 성매매 아닌 것의 경계를 허무는 착취’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 ‘여자친구 콘셉트’를 내세운 한국의 오피스텔 성매매는 남성이 퇴근 후 여자 친구 집에 들러 쉬다 갈 수 있는 콘셉트를 지향한다”며 “단순히 남성들에게 감정노동을 하는 것을 넘어서서 성매매 여성이 성매매의 권력 관계라는 제약 속에서 최소 한도로 행사할 수 있는 자기 보호를 어렵게 만든다는 위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매매를 하고 있는 순간의 자신과 실제의 나를 분리하는 적극적 자기 소외를 거쳐야 그나마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던 성매매 종사 여성들은 이제 성매매와 그들의 실제 삶 사이의 경계마저 허물어뜨리는 새로운 착취의 양상 앞에서 그마저도 용이하지 않은 현실에 처하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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