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알바라더니 “키스방”…여대생 등 노리는 허위 구인광고 > 보도자료

본문 바로가기

보도자료

카페 알바라더니 “키스방”…여대생 등 노리는 허위 구인광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4-16 15:51 조회202회 댓글0건

본문

"어린 여자들을 꼬셔서 처음에는 '그냥 대화만 하는 거다' 하고 채용한 다음에, 순수하게 대화만 하면 시간당 1만 원밖에 안 줘요. 그런데 '키스방' 일을 하면 시간당 4만 원을 준다고 하니까,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죠."

KBS에 접수된 허위 구인광고 제보KBS에 접수된 허위 구인광고 제보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평범한 카페 아르바이트 일을 하는 것처럼 구인광고를 내놓고는, 면접 보러 오면 남성들을 상대로 음란 퇴폐영업을 하도록 유인하는 업소를 고발한다는 제보가 KBS에 들어왔습니다.

제보자는 "일하는 여성 대부분이 여대생이던데, '왜 이런 일을 하느냐' 물어보니까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서 한다고 하더라"면서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서 제보하게 됐다. 일단 거짓 구인광고부터 막는 게 시급해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속고살지마>는 허위 구인광고로 젊은 여성들을 유인한 뒤 학자금, 생활비, 대출 상환 등의 어려운 사정을 악용해 "돈 더 주겠다"며 퇴폐 윤락영업을 시키고, 약속대로 돈 벌게 해 주긴커녕 빚의 늪으로 빠뜨려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업자들의 수법과 예방법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https://bit.ly/2UGOJIN )


■ 겉만 봐선 평범한 '카페 알바' 광고


일단 허위 구인광고는 어떤 형태인지부터 살펴봤습니다. '멀티 카페'의 카운터·서빙 알바를 급구한다는 제목에 모집 대상 성별은 '여성', 연령은 '20세~25세'로 돼 있었습니다.


시급은 9천 원으로 최저 시급(8,590원)보다 조금 더 많았고, 근무시간은 낮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였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 '투철한 서비스 정신', '밝고 환한 미소'를 가진 사람을 선호한다고 돼 있었습니다. 연락처는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습니다.

문제는 제보자의 이야기처럼, 겉으로는 평범한 카페 알바 구인광고지만 알고 보면 키스방 등의 일을 시키려는 음흉한 속셈을 숨긴 미끼 광고라는 점입니다.

■ 알고 보면 보이는 '거짓' 광고 징후들

사실 앞서 살펴본 구인광고는 이미 곳곳에 의심스러운 대목이 눈에 띕니다. 모집 조건이 '20~25세 여성'인 부분부터 그렇습니다. 카페 알바가 이렇게 젊은, 그것도 특정 연령대의 여성에게만 적합한 일일까요? 아예 나이의 범위까지 구체적으로 지정해서 여성만 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그 의도가 무엇일지 짚어볼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광고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도 이상합니다. 보통 구인광고는 사업장의 일반 전화번호를 공개해 놓습니다. 아무리 구인광고라도 개인번호를 노출해 놓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문제의 광고엔 휴대전화 번호가 버젓이 적혀 있습니다.


해당 번호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봤습니다. '유흥알바' 알선 광고 등의 연락처가 이 번호로 올라와 있는 것은 물론, 문제의 번호를 쓰는 사람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글도 보였습니다. 수년째 남을 속이는 일에 쓰여온 것으로 의심하기에 충분한 번호입니다.

■ '자유업종'의 함정: 키스방 처벌 힘들다

그럼, 이런 식으로 허위 구인광고를 내서 젊은 여성들을 키스방 일로 끌어들인 업자들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요?

제보자의 경우, 문제의 업소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여형사를 취업 희망자로 위장해 업소에 보내 실제 키스방 영업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성범죄로는 처벌하지 못했습니다. 키스방은 별도의 신고나 등록 등이 필요 없는 '자유업종'이기 때문입니다. 유사 성행위나 성매매가 입증돼야 처벌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키스방 영업 자체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습니다. 결국, 법과 현실의 괴리 때문에 문제의 업소는 거짓으로 구인광고를 낸 부분에 대해서만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 거절하면 되지 않을까?

사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원래 광고에서 봤던 것과 다른 일, 그것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퇴폐 윤락 일을 하라고 하면 거절하고 나오면 됩니다.


하지만 업자들은 생각보다 치밀합니다. 윤락업 유인 수법을 분석한 전직 경찰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겸임교수에 따르면, 업자들은 구인광고를 보고 여성들이 찾아오면 키스방 일을 권했을 때 넘어올 유형인지부터 분석합니다. 왜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생활비나 학자금이 필요해서인지, 대출을 갚아야 해서인지 등을 물어본 뒤 돈이 급한 상황임이 확인되면 그때부터 집중 공략하는 것입니다.


업자들은 이 과정에서 특히 '우리'라는 말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같이 돈이 필요한 네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 거야, 키스방 일 하면 시급도 더 줄게", 이런 식으로 유혹합니다. 그러면 구직자는 '이 사람이 나를 도와주려고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넘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 빠져드는 건 한순간, 헤어나오는 건?

문제는 일단 "일을 해 보겠다"고 하는 순간, 단숨에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업자들은 키스방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옷과 화장품 등을 비싼 값으로 먼저 주고서는 나중에 갚으라고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하루만 결근하면 큰 벌금을 물립니다. 결국, 다른 곳보다 많은 시급을 받는다 한들, 돈이 쌓이기는커녕 빚만 쌓이게 됩니다.

관두거나 신고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빚 갚으라는 독촉이나 보복을 당할지 모른다는 걱정은 물론, 자신도 그런 일을 했다는 게 주변에 알려지거나 처벌까지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 허위구인 광고 대처법

그럼, 걸려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허위라고 생각되는 구인광고는 일단 의심하고 거르는 것입니다. 허위인지 판별하는 방법은 이미 앞서 설명해 드린 것과 같습니다.

혹여라도 광고를 믿고 갔는데, 키스방 같은 일을 하라고 할 경우에는 마음속에서 울리는 '사기 경보음'에 귀를 기울이고, 무조건 일단 그곳에서 나와야 합니다. 돈 좀 더 벌 수 있다는 생각에 한번 얽혀들었다가는 자칫 평생 빚더미에 눌려 신음하게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상호 : 경북여성현장상담센터 새날  |  사업자등록번호: 506-82-65400
주소 : 경북 포항시 북구 용당로 109번길 9 (2층)  |   TEL : 054-231-8297  |  FAX : 054-231-1465  |  E-mail : saenal82970@hanmail.net
copyright 2017 SAENAL.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