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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성매매집결지 '선미촌'은 철거중…"예술촌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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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5-11 14:57 조회1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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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북 전주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의 한 성매매업소 유리문에 '철거'를 알리는 글자가 적혀 있다.2020.4.18/뉴스1 © News1 김춘상 기자


전북 전주시청 인근 선미촌의 성매매집결지 이미지가 벗겨지고 있다. 곳곳에 전시관과 책방, 박물관 등이 들어섰고, 호객행위를 하던 길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기다리는 '여행길'로 조성 중이다.

문을 닫는 성매매업소도 갈수록 늘어나면서 철거를 알리는 글과 매매를 원하는 전단지를 쉽게 볼 수 있다.

 

 

전주시가 2017년부터 벌이고 있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가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올해 말까지 선미촌을 성매매집결지가 아닌 예술촌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전주시의 계획이다. 

전북 전주시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의 기반공사 조감도 © News1 김춘상 기자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이 있습니다. 전면 개발방식으로 거기에 빌딩 몇 개 지어서 건물 가지고 있는 사람들한테 '빌딩 다 줄 테니까 빨리 끝내자'고 하면 아주 쉬운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기억과 흔적을 남길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선미촌을 예술촌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2017년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 태스크포스팀 특강에서 한 말이다. 선미촌을 성매매집결지가 아닌 예술촌으로 만드는 이른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구상이었다.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국비 24억6500만원과 시비 60억3500만원 등 총 85억원을 투입해 △문화예술복합공간 조성 △주민공동체 육성 △골목경관 정비 △소로 개설 △도로 정비 등을 추진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전주시는 2017년 6월 선미촌 성매매업소를 사들여 현장시청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시티가든 조성 △예술가 책방 '물결서사' 개소 △'노송늬우스 박물관' 개관 △기억골목 조성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 '성평등전주'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대부분 성매매업소를 사들여 한 사업들이다.

현재 공사 중인 업사이클센터 건립은 오는 6월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달 물결서사 옆에서 착공한 문화예술공간 신축공사는 9월 완료가 목표다.
 

전북 전주시 노송동 선미촌의 옛 성매매업소 건물에서 김승수 전주시장, 박병술 전주시의장, 마을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송늬우스박물관'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뉴스1


◇호객길 아닌 '여행길'

성매매 여성들이 호객행위를 하던 '권삼득로'라는 길도 함께 변신하고 있다. 전주고등학교에서 여성인권센터까지 약 650m 구간을 곡선형 도로로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다.

전주시는 따로 인도가 없던 이 길에 곡선형 차도와 인도를 만들면서 이팝나무 등 가로수도 심고 있다.

전주시는 이 길에 '여행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선미촌이 예술촌으로 바뀌면 한옥마을 등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 여행길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공사는 11월 완공 예정이다.

전주시는 기존 2개인 선미촌 방범용 CCTV도 7월까지 7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2개의 CCTV는 보강하기로 했다. 불법주정차 단속카메라도 설치할 계획이다.
 

전북 전주 성매매집결지 선미촌을 지나는 권삼득로에서 도로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한 그루도 없던 가로수도 많이 보이고 있다.(전주시 제공)2020.4.18/뉴스1 © News1


◇성매매 여성 2002년 250명→2020년 22명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성매매 영업도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에 따르면 2002년 선미촌 성매매업소와 성매매여성은 85개와 250여명에 달했다. 노송동예술촌 프로젝트 준비를 하며 선미촌정비민관협의회가 발족할 당시인 2014년 말에는 49개, 88명이었다.

그러다 2018 6월 24개, 47명으로, 올해 2월 현재 15개, 22명으로 줄어들었다.

성매매업소 건물은 49동이지만 이 가운데 34동이 휴업이나 폐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시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의 한 프로그램으로 성매매를 그만 두는 여성의 자활을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13명에게 생계비와 직업훈련비, 주거지원비 등을 지원했다.

한때 성매매 여성들은 서노동예술촌 프로젝트에 반대하며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생존권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하기도 했다.
 

전북 전주의 성매매 여성 등이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전주시 "올해 안에 끝낸다"

김승수 시장은 지난 1월 전주지검, 완산경찰서, 완산소방서, 전주세무서 관계자 등과 함께 선미촌을 찾았다.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가 올해 마무리되는 만큼 성매매업소를 완전히 없애는 데 함께 힘을 모으자는 취지였다.

검찰과 경찰은 성매매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고, 세무서는 성매매업소의 탈세 여부를 꼼꼼히 살피기로 했다. 소방서는 불법건축 등 소방법 위반 행위를 단속하기로 했다.

권삼득로 '여행길' 공사가 한창인 현재 선미촌 성매매업소 곳곳에서는 '철거'를 알리는 페인트 글자와 '매매'를 원하는 전단지를 볼 수 있다.

김 시장은 "선미촌은 공권력에 의한 강제가 아닌,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점진적 변화를 이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받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교육 공식 프로젝트로 인증을 받았다"면서 "인권과 예술을 주제로 한 거점시설 유치 등 선미촌 2.0 프로젝트를 준비해서 가장 특색 있는 인권과 예술의 공간으로 선미촌을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전주지검, 완산경찰서, 완산소방서, 전주세무서 관계자들과 함께 선미촌을 찾아 성매매 근절 방안을 얘기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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