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B는
성매매를 미끼로 특수강도를 한 10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단독으로 전해드린 뒤 이후 성매매 늪에 빠진 10대들의 이야기를 두달간 기획 보도했는데요.

직접 전문가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10대 성매매의 실태가 어느 정도인지, 왜 잡을 수 없었고 그치지 않는지를 조명했는데,

옳지 않은 길임을 알면서도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던 10대들이 어떻게 그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10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해법을 고민했습니다.

김철진 기자입니다.

【 앵커멘트 】

집을 나온 18살 고교 자퇴생 A군은 또래 친구들과 모텔에서 생활하는 이른바 ‘가출팸’에 들어갔습니다.

항상 돈에 쪼들렸던 이들에게 언제부턴가 돈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 돈은 가출팸의 한 친구가 여자친구의 성을 팔아 번 돈이었습니다.

▶ 인터뷰 : A군
- "같이 모텔에서 생활을 하다가 점점 돈이 떨어지니까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 어플로 통해서 이렇게 조건 만남 해가지고…."

죄책감에 모텔을 빠져나온 A군은 이곳 청소년 회복 시설을 찾았습니다.

쉼터는 당장 돈이 없어 갈 곳 없는 A군에게 믿고 생활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돼 줬습니다.

학업도 다시 시작해 검정고시까지 합격했습니다.

▶ 인터뷰 : 문선아 / 성교육 강사
-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배제가 돼요. 정보를 들을 수도 배울 수도 없다 보니까 내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그걸 모르다 보니까 더 일어나는 일이 많으니까 이런 교육이 꼭 필요하고 절실하다고 느껴요."

이곳은 성매매의 늪에서 빠져나온 10대 학생들이 직접 일을 해 돈을 벌 수 있는 공방입니다.

▶ 인터뷰 : 공방 이용 청소년
-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안전하게 저의 진로인 네일아트 비용도 제가 낼 수 있어서 그게 제일 좋아요."

불우가정이 많다보니, 스스로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아이들에게이 작은 돈은 진로를 준비하는 큰 의미가 됩니다.

▶ 인터뷰 : 김현정 / 활동가
- "생존비 지원을 통해서 성 착취당하지 않고 친구들이 생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또 믿을 수 있는 어른을 만날 수 있는 장소…."

전문가들은 성매매가 당장의 오늘이 불투명한 위기 청소년에게 돈을 쥐어주는 만큼  쉽게 빠질 수 있는 유혹이라고 말합니다.

단속과 규제도 필요하지만 하루하루 어디서 보낼지 고민하는 이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공간, 내일의 나를 위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지원들이
성매매 늪에 빠진 10대를 건지는 길입니다.

TJB 김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