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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집결지 없앨 기회" vs "재개발만이 답"…부산 '완월동 도시재생'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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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1-03 09:22 조회2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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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2시 부산 서구청에서 열린 '충무· 남부민 1동 일원 도시재생활성화 계획 수립에 따른 공청회'가 열렸다. 박혜랑 기자 rang@
 
        28일 2시 부산 서구청에서 열린 '충무· 남부민 1동 일원 도시재생활성화 계획 수립에 따른 공청회'가 열렸다. 박혜랑 기자 rang@

 

도시재생이 진행 중인 부산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의 개발 방향을 두고 주민 간 의견이 엇갈렸다. 몇 번의 완월동 폐쇄 계획이 무산된 상황에서 국토부 공모를 통한 집결지 정비가 마지막 기회라는 주민의 입장과 재개발만이 동네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다는 집결지 관계자의 주장으로 나뉘었다.

28일 2시 부산 서구청에서 열린 '충무· 남부민 1동 일원 도시재생활성화 계획 수립에 따른 공청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해당 지역주민과 완월동 집결지 관계자 약 50여 명이 모였다.

서구는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의 도시재생을 위한 ‘충무·남부민1동 일원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국토부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를 위한 신청서를 지난 12일 제출했다. 공모에 당선되면 국·시비 각각 150억 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320억 원을 들여 내년부터 5년 간 재생사업을 추진한다. 결과는 12월께 나온다. 부지는 완월동 지역을 포함해 충무시장 등을 아우르는 충무· 남부민 1동 지역으로, 공모 내용은 여성인권·지역상권 활성화·주민공간 확충을 골자로 한다.

공청회서 자신을 서구 남부민동 주민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몇 번의 집결지 해체가 번번이 무산되면서 지역이 더욱 슬럼화 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도시재생이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이곳은 고도 제한이 쉽게 풀리지 않는 지역이다. 재개발만 주장하다가 몇 년째 우리 동네만 못 살고 있지 않느냐"며 "여기는 민간사업자가 절대 못 들어온다. 국가 돈으로 이곳을 개발하는 이번 도시재생이 마지막 기회다"고 말했다. 인근 충무동 시장 관계자도 "완월동이 없어지지 않으면 상권 활성화는 물 건너간다. 구청의 계획을 보니 완월동 뿐만 아니라 완월동 밑에 위치한 시장에 대한 예산도 많이 책정되어 있어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2007년 5월 완월동이 포함된 100만 6397㎡ 규모의 충무, 초장, 암남동 일대를 충무재정비촉진지구(일명 뉴타운)로 지정 고시했다. 하지만 완월동 업주를 포함한 이곳 주민들의 재입주 부담금과 보상금이 높아지면서 사업이 장기화됐다. 게다가 불경기로 건설사까지 나타나지 않자 부산시는 결국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하에 2012년 주민투표를 통해 뉴타운 고시를 해제했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부산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할 당시인 2013년도에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해 시가 개발 용역까지 맡겼지만 결국 국토부 공모사업 실패 후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완월동 일대 재개발추진위원회 김영수 위원장은 "주민 의견 수렴 과정없이 도시재생을 진행한다면 집단 민원을 제기할 계획이다"며 "전국 집결지는 모두 재개발이 되고 있는데 우리만 재생으로 간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완월동 관계자를 포함한 해당 지역 주민 61명(동의율 72%)은 재개발 구역지정(완월동 일대 1만 2259㎡)을 위한 서류를 관련 과에 제출한 상태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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