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용주골’ 건축물 철거...성매매 여성들 인간띠 만들어 막아섰다 > 보도자료

본문 바로가기

보도자료

파주 ‘용주골’ 건축물 철거...성매매 여성들 인간띠 만들어 막아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11-24 13:56 조회34회 댓글0건

본문

22일 오전 경기 파주시 연풍리 성매매 집결지 내 불법 건축물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22일 이른 아침 경기 파주시 파주읍 연풍리 성매매 집결지, 이른바 ‘용주골’ 일대에 긴장이 감돌았다. 파주시가 이날 용주골 내 법규 위반 건축물에 대한 강제 철거에 나서자 반발하는 여성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맞섰기 때문이다. 

이날 업주와 종사자, 성노동자 단체인 ‘주홍빛연대 차차’ 소속 회원 등 40여명은 서로 팔을 엮어 인간띠를 만들고 “대책없는 강제 철거에 반대한다” “공권력을 동원해 성노동자를 추운 겨울 거리로 내쫓는 파주시장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행정대집행을 중단하라”고 했다.

파주시는 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용주골 내 불법 증축, 무허가 등 법규 위반 건축물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시작했다. 파주시는 시청 직원과 철거 용역회사 직원 등 300여 명을 동원했다. 행정대집행은 소유자가 행정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관할 행정청이 직접 의무를 이행하거나 제3자가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성매매 집결지 완전 폐쇄를 추진하고 있는 파주시는 용주골 내 위반건축물 철거를 위해 지난 2월 실태조사를 벌여 100여 개 건물을 파악하고, 소유주 등에게 자진 시정명령을 통보하기도 했다.

이날 파주시 철거팀은 법규 위반 건축물(업소)의 통유리창을 뜯어내고, 비가림 시설 등 증축 시설을 철거했다.

지난 8월 29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연풍리에 위치한 성매매 집결지 ‘용주골’의 모습. 업소 건물 1층에서 호객행위를 하고 2·3층에서 성매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일보DB 

이 과정에 업주와 종사자들은 강하게 반발했지만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지진 않았다. 다만 건축물 철거를 위해 용역직원들이 다가가자 한 업소 주인은 출입문 앞에서 강하게 저항하면서 대치하는 상황도 일어났다.

이날 강제철거에 반발한 ‘차차’는 파주시 측을 대상으로 민원 공세에 나섰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파주시 담당부서에 팩스, 전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용주골 성매매 집결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적인 행정대집행을 멈춰달라는 민원을 접수해달라”고 촉구했다.

파주시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7곳의 철거를 마쳤다고 밝혔다. 파주시는 당초 이날 목표로 하고 있는 11곳을 모두 철거하고 3대의 방범카메라(CCTV)도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업주와 종사자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추후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용주골은 6·25 전쟁 직후 미군을 상대로 한 성매매 기지촌으로 형성돼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250여개 업소에서 1000명 규모의 성매매 여성이 일하기도 하는 등, 수원역 앞과 평택 쌈리 등과 함께 경기도 3대 성매매 집결지로 꼽혔다. 현재는 약 30여개소, 80여명의 종사자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상호 : 경북여성현장상담센터 새날  |  사업자등록번호: 506-82-65400
주소 : 경북 포항시 북구 용당로 109번길 9 (2층)  |   TEL : 054-231-8297  |  FAX : 054-231-1465  |  E-mail : saenal82970@hanmail.net
copyright 2017 SAENAL. all right reserved.